여름밤을 수놓을 스파클링 와인

차갑게 칠링한다. 폭죽처럼 터뜨린다. 자잘하게 퍼지는 기포와 함께 과일이나 꽃을 머금은 듯한 산미를 즐긴다. 여름밤을 수놓을 스파클링 와인을 대표 브랜드와 보틀 숍에서 추천받았다.

다양하게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스파클링 와인의 세계는 맛도 그 매력도 천차만별이다. 와인은 크게 일반 와인(Still Wine), 발포성 와인(Sparkling Wine), 주정 강화 와인(Fortified Wine)으로 나뉘는데, 그중 이산화탄소를 함유해 기포가 발생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생산 지역과 생산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샴페인’.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스파클링 와인의 전통 생산 방식(M´ethode Traditionelle)으로 만드는 와인에 한해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 1차 발효를 끝낸 와인을 보틀 하나하나에 담은 뒤 효모와 당분을 첨가해 2차 발효를 거치는 매우 까다로운 방식과 긴 제조 기간이 특징이다. 같은 전통 생산 방식을 따랐더라도 샹파뉴 외의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는 지역명과 함께 거품이라는 뜻의 ‘크레망(Cr´emant)’을 붙인다.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탈리아에서는 탄산 강도에 따라 3기압 이상의 발포성 와인을 ‘스푸만테(Spumante)’, 1.0~2.5기압의 약발포성 와인을 ‘프리잔테(Frizzante)’로 구분한다. 또한 베네토주와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에서 토착 품종인 글레라를 85% 이상 사용해 커다란 스테인리스스틸 탱크에서 2차 발효를 거친 뒤 병입하는 ‘프로세코(Prosecco)’도 스파클링 와인에 포함된다. 스페인에서는 파랄레다, 아렐로, 마카베오 세 가지 품종을 사용해 전통 방식을 따라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을 ‘카바(Cava)’라고 부른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젝트(Sekt)’로 통칭하는데, 레이블에 ‘Deutscher Sekt’라고 쓰여 있다면 전통 방식으로 만든 고급 젝트임을 의미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에스푸만테(Espumante)’, 이외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그저 ‘스파클링 와인’으로 불린다.

요즘 어디서나 인기인 내추럴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자연적인 거품을 의미하는 ‘페티앙 나튀렐(P´etillant-Naturel)’의 줄임말인 ‘펫낫(P´et-Nat)’은 와인 제조의 초기 형태 중 하나로 추정되는 방식(Methode Ancestrale)을 따라 발효가 끝나기 전 첨가물을 넣지 않은 채로 병입해 병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포가 만들어진다. 대부분 크라운 캡 마개를 사용하며, 발효 후 생긴 효모를 제거하지 않아 침전물이 생기기도 한다.

 

 CHAMPAGNE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블랑 드 블랑 2006’
“고급 청포도 품종인 샤르도네로 만드는 블랑 드 블랑. 그중에서도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 블랑 드 블랑은 프랑스 샹파뉴의 최상급 산지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만으로 만들었다. 아카시아, 라일락, 엘더베리, 산딸기꽃 등 플로럴 향과 꿀, 레몬, 절인 배와 바닐라, 헤이즐넛, 브리오슈 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입안에 우아한 여운을 남긴다.”
by 페르노리카 코리아


 CRÉMANT 

플래시 세녕뜨
“버블의 입자가 촘촘해 한 모금 입안에 머금는 순간 짜릿하게 올라온다. 청사과,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향을 시작으로, 짭짤하면서 고소하게 올라오는 하드 치즈 뉘앙스를 지나 토스티한 향과
꿀 향으로 마무리된다. 프랑스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낸 하트 모양의 러브레터 칼리그람이 담긴 레이블 역시 매력적이다.”
by 비노스앤


 Pét-Nat 

페델리에 로사또
“오밀조밀 기분 좋은 탄산감의 로제 펫낫. 딸기잼, 크랜베리 등 갓 짜낸 붉은 과실의 신선함과 장미꽃 향이 은은하게 전해진다. 포도밭을 뛰노는 소녀들이 그려진 귀여운 레이블과는 달리 맛은 드라이한 편으로, 마시기 전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효모층과 섞어 풍부한 향과 감칠맛을 즐겨보기를. 여름 태양 아래 낮술로 제격이다.”
by 마르네


 CAVA 

이딜리쿰 까바 브뤼
“신혼여행을 떠난 스페인 마요르카섬의 호텔 직원이 웰컴 드링크로 권했던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이딜리쿰 까바. 마카베오 품종만을 사용했으며, 비교적 맑은 빛깔을 띤다. 산뜻한 청사과 향을 시작으로 고소하고 바스락거리는 비스킷이 연상되는 풍미가 인상적이다. 칠링해서 맥주처럼 벌컥벌컥 마시기 좋다.”
by 조수와


 PROSECCO 

산테로 프로세코 엑스트라 드라이
“주황색 레이블의 산테로 피노-샤르도네 스푸만테는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하늘색 레이블의 엑스트라 드라이 버전은 흔치 않다. 사과와 배 향이 중심으로 올라오며, 맛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드라이하면서도 적당한 산미와 탄산으로 가벼운 식전주로 추천한다.”
by 쉘터 보틀숍


 FRIZZANTE 

파스쿠아 로제 비노 프리잔테
“파스쿠아 프리잔테 시리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지 예쁘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산뜻한 딸기,
잘 익은 바나나 등의 향이 전해지는 세미 스파클링 와인으로 적당한 산미와 단맛을 지녔다. 와인 초보자들에게도 부담이 적고, 스위트 로제보다는 덜 달아 데일리 와인으로 손색이 없다.”
by 웬디스 보틀

Editor SON JISU
Photographer SONG SI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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