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개항로에서 만난 움트리의 한 상

자연을 그대로 담은 식품 기업 ‘움트리’가 동인천 개항로에 캐주얼 코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다. 개항로의 정취와 움트리의 맛이 담긴 ‘움식당’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의 소중함을 되새겨본다.


개항로의 뉴트로 열풍
도시 재생 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은 동인천 개항로 일대. 우리나라의 첫 개항지로 한때 근대화의 시작점이라 불리었지만 인천 시청 이전 이후로 점점 쇠락의 길을 걷던 동인천이 뉴트로 열풍과 맞물려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송도가 인천의 내일을 보여준다면 잿빛의 동인천은 인천의 어제와 맞닿아 있을 터. 지난 80년 동안의 변화보다 급격한 최근 1년 사이의 변신으로 단순히 영화로운 추억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동인천. 그 새바람에 식품 기업 ‘움트리’에서 선보이는 ‘움식당’ 역시 몸을 실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결합된 인근의 명소 답동성당처럼 이 동네에는 이질적인 문화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한국적 요소와 일본, 중국, 심지어는 구라파라고 일컫던 유럽 특유의 양식에 뉴트로가 뒤섞여 ‘힙함’과 촌스러움이 공존하고 있죠.” 인천 토박이라도 단번에 찾아내기 어려운 고즈넉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움식당을 기획한 움트리의 김상희 상무는 말한다. 서울에서는 성수동과 을지로, 문래동 등이 뉴트로 감성으로 이미 한차례 인기를 끌었지만 동인천의 개항로는 그 이상이라는 것. 1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일종의 노스탤지어는 40년 전통의 움트리가 새로운 도약을 펼치기에 충분했다.

움트리의 진정성이 담긴 건강한 한 끼
움식당은 캐주얼 코리안 레스토랑으로 ‘ORDINARY MAKES GOOD’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움트리의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우리의 맛을 빚어내는 대표적인 소스와 다양한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와사비 그리고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 특별하고 푸짐한 한 상을 차려낸다. 대표 제품인 생와사비로 이름을 알리며 오랜 세월 건강한 식자재 제품을 생산해온 움트리는 지금까지 중점을 두었던 식문화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움식당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집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좋은 공간에서 정성을 들여 만들어 먹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그래서 움식당의 레시피는 대부분 조리에 가까울 정도로 쉽고 친근하죠. 좋은 재료를 바탕으로 움트리의 제품을 사용해 명란 들기름 비빔국수, 로제 찜닭, LA 갈비 등의 메뉴를 만듭니다.” 100년 된 적산가옥을 개조한 공간은 모던한 외관에 내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또한 1층 복도에는 서세옥 화백의 작품이, 2층에는 김환기 화백의 판화가 걸려 있는데 적산가옥, 모던한 공간, 한국적인 단색화 등 국적도, 사조도 제각기 다른 것들이 꽤 그럴듯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별히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지는 않았어요. 동인천이라는 동네 자체에도 여러 문화가 혼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에 맞추려다 보니 어느 정도 타협도 필요했거든요. 2층으로 향하는 좁고 비탈진 계단은 다소 아쉽기는 해도 나름대로 그 시절의 멋이 담겼다고 생각해요. 노출 천장이나 작은 판자와 대나무를 엮어 만든 흙벽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요.”한국 영화의 로케이션 헌터들이 가장 애정하는 동네이자 뉴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와 과거를 추억하는 중장년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개항로에 입성한 움식당은 시간을 내서라도 동인천을 방문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Editor 손지수
Photographer 정태호
Cooperation 움식당(032-777-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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