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채로운 콘셉트의 제주 보틀숍

퇴근길 와인 한 병,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노을이 그림처럼 펼쳐진 밤바다로 향하는 삶, 휴식과 낭만의 섬 거주자인 제주 도민의 특권이다.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주부터 제주의 물로 빚은 맥주, 전 세계의 내추럴 와인까지 섭렵한 보틀숍이 넘쳐난다. 단언컨대 제주는 술의 섬이다.

숲속 내추럴 와인 가게, 삐꼴라상점

프랑스 남부 시골 마을에 온 듯 평온한 전경이 펼쳐지는 와인 가게, 삐꼴라상점. 코로나19로 잠시 방학에 들어간 이탤리언 레스토랑 삐꼴라쿠치나의 강길수 셰프와 신혜원 소믈리에 부부가 레스토랑 앞마당에 오픈한 숍이다. 취급하는 와인 400여 종은 내추럴 와인이 주를 이룬다. 삐꼴라상점은 와인 비기너부터 섬세한 입맛의 와인 러버까지 방문하기 좋은데, 신혜원 소믈리에가 취향이나 입맛, 페어링할 음식에 걸맞은 와인을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애월에 자리한 만큼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서쪽 여행을 계획했다면 삐꼴라상점에 들러 마실 와인 한두 병을 구입 후 여행을 시작하길 권한다. 호텔, 구옥 어디에 머물든 향긋한 내추럴 와인과 함께라면 더욱 낭만적인 밤 시간을 만들 테다. 야외에 위치한 만큼 비바람이 부는 날엔 가게 문을 열지 않으니, 방문 전 삐꼴라상점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제주시 애월읍 하소로 769-58 piccola.store


 

없는 게 없는 와인 그로서리, 오프너마켓

제주공항과 가까우며 와인, 수제 맥주, 위스키, 보드카 등 다양한 종류의 술과 하몽, 치즈, 올리브처럼 곁들이기 좋은 스낵을 함께 판매하는 그로서리다. 각각의 술에 어울리는 글라스나 칠링 백, 컵 와인까지 구비해 아무 준비 없이 도착한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치즈를 즐길 수 있는 플래터나 금액대별 와인, 맥주, 안주 세트를 마련한 점도 좋다. 매주 다른 컬렉션의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며, 각각의 병마다 뉘앙스, 맛을 설명한 카드를 부착하고 와인 추천 서비스도 제공해 ‘와알못’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오프너마켓은 파스타 면이나 소스, 오일도 판매하기 때문에 술과 함께 곁들일 음식의 재료도 해결된다. 또한 와인이나 수입 식재료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가격과 여러 서비스를 제공해 제주 도민들의 방문이 잦은 곳. 인근 지역의 경우 전화, 인스타그램 DM 주문, 배달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제주시 1100로 3230 opnermarket_jeju


맥덕의 성지, 기영상회

기영상회는 제주 한림의 60년 된 슈퍼마켓으로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에서 이제 전국 맥덕들의 성지가 되었다. 고모가 운영하던 슈퍼를 조카이자 맥덕인 김지현 씨가 8년 전 물려받아 맥주 전문 보틀숍으로 탈바꿈시켰다. 제주에선 카스, 하이트 이외의 맥주는 찾아보기 어려운 탓에 좋아하던 해외 맥주를 직접 육지에 주문해 마시던 것이 그 시작이었는데, 주위 게스트하우스나 서퍼, 외국인 친구들이 합세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기영상회는 구하기 어려운 해외 유명 브루어리의 한정판 맥주부터 글루텐프리 맥주, 국내 브루어리 수제 맥주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곳의 즐거움은 맥주를 마시는 데에 국한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췄지만 맥덕들이 모이는 신상 맥주 시음회는 물론, 맥파이 브루어리, 그린 다이빙 크루 ‘디프다 제주’와 함께하는 협재 바다의 쓰레기 줍기 캠페인 ‘봉그깅마시깅’도 운영한다. 해변의 쓰레기를 주운 뒤 기영상회에 방문하면 맥파이 맥주를 제공한다. 봉그깅마시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맥주 구입 시 에코 백을 챙겨 가길.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345 josiesbottleshop


유쾌한 와인 슈퍼마켓, 슈퍼보틀

슈퍼마켓 콘셉트의 내추럴 와인 보틀숍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내추럴 와인을 구비하고 있는 숍으로도 꼽히는 슈퍼보틀은 미국 뉴욕에서 온 두 대표가 즐겁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오픈했다. 두 사람의 유쾌함은 슈퍼보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취한 듯 황홀한 표정의 캐릭터와 퍼플과 핑크 컬러의 굿즈, 톡톡 튀는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와인을 구입하면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유상자, 비눗방울, 꽃 등이 담긴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보틀숍이지만 1층에서 와인을 구입 후 2층 라운지에서 마실 수 있으며, 글라스 와인과 함께 소금집의 샤르퀴트리, 부드러운 브리치즈와 직접 담근 제주 당근잼으로 구성한 플레이트도 판매한다. 내추럴 와인이 낯선 사람들은 위한 컨벤셔널 와인이나 수제 막걸리, 맥주도 준비되어 있다.
제주시 은남1길 46(제주공항 연동점),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33(협재점) superbottle.jeju

Contributing Editor 최세진, 유승현
Photographer 송시영, 박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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