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쉬멍놀멍 취미생활

척박한 도시를 떠나 호기롭게 제주로 이주한 이들에겐 저마다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취미 생활이 존재한다.


#바다의_선물

_@myjeju
프리다이빙과 스노클링
“프리다이빙은 주로 범섬, 섶섬, 월평포구 등 깊이가 7~10m 이상인 바다에서 하지만 스노클링은 어디에서든 가능해요. 수영하고 나온 뒤 물과 과일로 수분 보충을 하는데, 오일장에서 산 양은 상을 펴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까지 틀어놓으면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뷰 좋은 카페가 됩니다.” _신효정

@diphda_jeju
비치코밍
“바다, 올레길을 갈 때마다 쓰레기를 주어요. 취미라기보다 습관이 되었죠. 어느 날부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담배꽁초와 일회 용기, 날아다니는 비닐, 유리 조각 등을 줍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취미라고 말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플로깅, 줍깅 등 삼삼오오 모여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단체도 많이 생겨났어요. ‘디프다제주’의 해양 쓰레기 수거 정화 활동이자 캠페인 ‘봉그깅(줍다의 제주어 ‘봉그다’와 ‘플로깅’의 합성어)’에 참여해보기를 추천해요.”_강석민

@yoon_hello
패들링
“바다 위에 패들보드를 동동 띄워놓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효리네 민박>의 장면은 진정으로 제주에 사는 멋이 무엇인지 로망을 품게 했어요. 마침내 지난여름 패들링의 묘미를 알게 되었고,
물 공포증까지 극복했어요. 잔잔한 물결을 타고 노를 저으며 바다를 누비는 자유는 짜릿하면서도 평온하고, 이따금 용기 내어 거친 파도를 거슬러 나아갈 때는 바다를 다 가진 듯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_윤현진

@jeju_yulzzang
노을멍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 서쪽 바다 너머로 서서히 해가 내려가고 노을이 지는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요. 푸른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가 보라색, 회색, 남색, 코럴색으로 시시때때 변하는 일몰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일주일에 두세 번은 가족과 지인을 불러 바다로 달려가죠. 매일 보는 노을이지만 항상 달라요. 핑크빛으로 물든 바다를 바라보다 수영을 잘 못하는데도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할 정도랍니다.” _이슬


#몰입의_시간

@jeju.ilsangsiktak
쿠킹 클래스
제주의 식재료를 더 맛있게 즐기고 싶어서 쿠킹 클래스를 다니고 있어요. 안덕면에 있는 ‘사계생활’에서 제주의 식재료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맛본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만난 제주 음식 연구가 이윤선 셰프가 제주의 남쪽 위미리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함께 재래시장 투어를 하고 요리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_문정회

@due_pulcini 
드론
“사진기로만 찍기 힘든 제주의 대자연을 담고 싶어서 드론 (Dji – mavic2pro) 촬영을 시작했어요. 주로 여름에는 바다에서 촬영을 하는데 간조 때 물색이 더 예쁘고 모래섬이나 돌이 드러나면서 화면이 더 풍부해져요. 톱샷으로 찍을 때는 단순히 서 있는 것보다 서핑보드를 타거나 스노클링하는 등 되도록 역동적인 모습을 화면에 넓게 담아야 예쁘게 찍힙니다. 드론은 공터에서 연습하면서 익히는 것이 좋아요.”_엄혜영

@samyokim
붓글씨
“가구를 만드는 남편과 요가를 하는 제가 2년째 함께 하고 있는 취미 생활입니다. 우리나라 캘리그라피 1세대 김종건(삼여) 작가의 제주 돌창고 작업실 ‘필묵’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남편은 펜글씨, 저는 붓글씨를 쓰고 있고요. 묵향 속에서 손글씨의 매력에 푹 빠져 마음의 안정과 내면의 고요함을 들여다보며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_하밀, 유정민

@zina__sophia
즉흥 무용
“지인을 따라간 동아리 ‘아우라(아름다운 우리들의 라라랜드)’ 모임에서 즉흥 무용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무용이 아니라 그야말로 몸짓 같았거든요. 테크닉을 배우는 무용이 아닌,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감정을 몸으로 나타내면서 나를 나답게 표현할 수 있는 쾌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우라는 아마추어 동아리이지만 ‘필 충만, 아우라 충만!’의 기운으로 운 좋게 ‘제주국제즉흥춤축제’ 등에도 참가했어요.” _아우라


#손의_연마

@seo.suna_
바느질
“ ‘바느질협동조합’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치앙마이 바느질을 시작했어요. 엄마들 모임이다 보니 공동육아를 하듯 아이들 하교 후 숲에서, 바다에서, 돌창고에서 만나 손바늘질로 옷, 가방, 식탁 매트 등을 만들고 있어요. 어떤 때는 팀원들이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등교하는 해프닝도 생기고, 실과 천 같은 재료를 함께 구입하니 배송비도 아껴요. 아이들도 함께 추억을 많이 쌓고 있어 더욱 좋습니다.” _바느질협동조합

@laanlaan
플라워 아트
“화려한 꽃다발에 관심이 없어서 꽃꽂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제주로 와서 계절별 들꽃들을 보면서 힐링이 많이 되었어요. 그때부터 꽃꽂이에 관심이 생겼죠. 오일장에서 꽃모종을 사다 마당에 심었는데, 센터피스나 리스 등도 만들고 싶어지더라고요. 그 느낌을 잘 내는 ‘랑랑(laanlaan)’의 리스 클래스에 가서 만들어보고는 거의 매일 꽃, 들풀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_이효정

@oror_studio
라탄공예
“라탄으로 예쁜 빵 바구니를 만들고 싶었던 차에 마침 제주의 어느 돌창고에서 한 원데이 클래스에서 두 시간 만에 작은 라탄 채반 하나를 완성했어요. 손끝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머릿속 잡념을 비우는 공예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후 ‘오로르작업실’에 가서 얕은 바구니, 피크닉 바구니, 가방, 티테이블 등을 배우며 만들고 있는데, 직접 만든 다정한 살림이 하나둘 모여 집 인테리어가 정겨워졌습니다.” _소피아

@lemien_mie
가죽공예
“처음 가죽 지갑을 만들곤 정말 큰 성취감을 느꼈어요. 가죽공예에 사용하는 앤티크한 도구들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 두세 시간만 투자하면 지갑 같은 작은 소품을 뚝딱 만들 수 있으니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고요. 집에 뒹굴고 있던 오래된 명품 가방을 과감하게 오려 다시 나만의 디자인으로 업사이클링했더니,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 파우치가 탄생했습니다.” _에밀


#치유의_걸음

@kyanayoga
바다요가
“자연 속에서 하는 요가가 참 아늑하게 느껴졌어요. 시시때때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오히려 내 마음속 울림에 집중하고 내가 자연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있구나 느끼게 되고요. 최근 바다 앞에서 하는 ‘바당요가’도 제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키아나요가는 바다와 숲에서도 하는데, 실내 요가원도 자연 속에 있는 듯 평온한 분위기예요.” _보나

@mychulsu
등반과 산책
“오름은 날이 좋아도 흐려도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이 답답하거나 탁 트인 장소가 필요할 땐 동쪽의 오름이 좋고요. 몸을 많이 쓰고 땀 흘리며 걷고 싶을 땐 한라산을 올라요.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만 들으면서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는 숲이나 곶자왈을 찾아요. 안개가 많이 끼고 비 오는 날엔 비자림숲이 우산 쓰고 걷기에 좋아요. 제주에 와서 남편과 아이들까지도 오름, 둘레길, 곶자왈을 함께 즐기게 되었어요.” _김수진

@iggy.so
스머지 타임
“집의 냄새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이기소 스머지 스틱을 접하고 반했습니다. 특히 팔로산토, 화이트세이지 등에 빠졌는데, 냄새 제거는 물론 살균과 항균 효과까지 있어요. 최근 캠핑 갔을 때 피워봤더니 분위기 내기에도 그만인 데다 벌레 퇴치 효과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꼭 태우지 않아도 나무 자체에서 매력적인 향이 나는데, 천연 향이라 편하게 ‘향멍’ 명상 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_노성원

@my_little_may
카라반
“카라반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든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작은 집이 생겼다는 거예요. 게다가 제주는 바다, 오름, 숲 등 자연이 하룻밤 내 집이 되어주죠. 물도 마음껏 못 쓰고 화장실도 편히 못 가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것 또한 캠핑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물, 간편식, 생필품, 이불, 간이변기는 항상 카라반에 넣어두고 밤하늘 별이 보고 싶을 때, 반딧불이 보고 싶을 때, 숲속 새소리를 듣고 싶을 때 등 원하는 때 어디든 떠나고 있습니다.” _홍우경, 최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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