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실천가능 한 제로 웨이스트 팁 17

일상의 순간순간에서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팁을 모두 모았다. 비록 조금 수고로울지라도 지구를 위하여!


01.
두 발로 지키는 지구
국내에서 시행하는 승용차요일제,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 등은 왜 생겼을까? 보도 자료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가 증가하는 것과 별개로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상당 부분이 수송 부문에서 나온다. 이는 2019년 기준 전체 배출량 대비 약 14%를 차지한다. 경제 속도 준수하기, 급출발·급가속·급감속 자제하기 등의 탄소중립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것이다. 지구를 위해 요즘 대세인 공공자전거를 타고 이동해보자. 이미 유명한 서울의 따릉이뿐 아니라 대전의 타슈, 광주의 타랑께, 창원의 누비자 등 지역별 공공자전거가 많이 늘어났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따릉이 기준 1시간당 1000원을 내고 이용한 뒤 곳곳에 설치된 지정 장소에 반납하면 끝. 게다가 자전거 타기는 따로 시간과 돈을 쓰지 않고도 이동하는 시간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효율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일반 여성이 30분 탔을 때 약 230kcal를 소모한다니.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탄소 배출량도 낮추고 건강도 지켜보자.

02.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
식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기한 내 소진하지 못한 것들은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식품의 짧은 수명이 아쉬웠다면 소비기한에 주목하자. 유통기한은 판매가 가능한 기간, 소비기한은 섭취해도 되는 기간이란 뜻이다. 환경부 조사를 보면 국내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약 1만4000톤이다. 쓰레기 처리 과정에선 이산화탄소 발생, 토양 오염 등 각종 문제가 야기된다. 전 국민이 버리는 음식물을 20%만 줄인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77만 톤이나 감소한다. 이는 소나무 3억6000그루를 심는 효과다. 결국 구입한 식재료를 잘 먹고 덜 버리기만 해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우유의 유통기한은 10일이지만 냉장 보관 시 추가로 50일까지 늘어난다. 식빵은 3일이지만 20일, 두부는 14일이지만 90일, 냉동만두는 9개월이지만 무려 1년 이상 섭취 가능 기간이 길어진다. 정부는 2023년부터 모든 식료품에 소비기한 표기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내년말까지 유통기한과 함께 병행 표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03.
너도나도 용기내 챌린지
용기내 챌린지는 에코 백, 다회 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하자는 캠페인이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운동은 벌써 많은 가게로 확산되고 있다. 입문자는 천주머니 또는 에코 백에 채소, 과일류를 포장해보기를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늘 가방 속에 용기를 소지하는 것도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스테인리스 소재의 용기는 보온·보랭 효과도 있다.

04.
제로 웨이스트의 첫걸음은 플랫폼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나 물건이 생소하게 느껴진다면 플랫폼을 이용하자. 라이프라이크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화장품부터 반려동물 용품, 푸드까지 다양한 품목을 다뤄 초보 제로 웨이스터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된다. 들여다보면 각각 쓰임새도 좋아 물건을 채운 이들의 세심한 노력이 느껴진다. 비건 립밤, 샴푸바, 식물성 쿠키, 반려동물 비누 등 필요한 상품을 취향에 맞게 골라 착한 소비를 시작해보자.

05.
내 옷의 재탄생
공유경제를 이용하기 전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법도 있다. 맘에 안 들고 해진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리폼하는 것. 손재주가 부족해 걱정이라면, ‘새것보다 나은 세월의 가치’라는 쿨한 슬로건을 내건 파타고니아의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원웨어는 파타고니아든 타 브랜드든 버려질 뻔한 옷을 무료로 수선해주는 캠페인이다. 파타고니아 서울 가로수길 직영점과 대구 칠곡 직영점에서 진행한다.

06.
미식으로 비건 입문하기
채식이 어렵다는 건 옛말. 호텔, 편의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건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선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를 선보였다. 유기농 밀가루와 햄프시드로 구운 번, 두유 마요네즈 등을 더해 맛있는 비건 한 상을 완성했다. GS25, CU 등의 편의점에서도 베지가든 떡볶이, 채식주의 도시락 등 식물성 제품을 앞다투어 진열했다. 최근엔 비건 맥주, 와인까지 등장해 채식이 일상식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구를 위해 맛있는 비건 식료품에 도전해봐도 좋겠다.

07.
전자 영수증의 시대
몇 년 전부터 일부 드러그스토어, 대형 마트에서 스마트 영수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 곳에서도 카카오페이 영수증을 신청하면 전자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카카오톡 어플에 접속해 ‘카카오페이’ 화면으로 이동한 다음 ‘전체’를 클릭하고, ‘영수증’ 버튼을 누른 뒤 영수증 가입을 통해 원하는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 해당 카드로 결제 시 카톡으로 전자 영수증을 보내준다. 환경부 발표를 보면 종이 영수증 발급 비용은 연간 1000억원을 웃돌고, 해당 쓰레기는 9000톤에 육박한다. 전자 영수증을 신청해두면 필요한 영수증을 모아줘서 편리하고, 자원도 낭비도 막을 수 있다

08.
환경 다큐멘터리라는 교과서
기후 위기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환경 다큐멘터리를 시청해볼 것. 먼저 <카우스피라시>는 소에 관한 음모라는 뜻의 작품이다. 가축 사육으로 발생하는 유해 가스가 모든 교통수단의 배기가스보다 많다는 사실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불편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속편인 <씨스파라시>는 바다에 관한 음모를 다룬다. 상업적 어업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을 폭로하고, 해양 파괴에 기여하는 요소를 보여준다. 어둡고 충격적인 실상을 통해 일깨운 경각심은 지구를 위한 노력에 지속가능한 힘을 더한다.

09.
자원테크 하세요!
금테크, 작품테크 등 각종 테크의 시대. 이제 지구를 살리는 자원테크를 해보자.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AI 기술을 활용해 자원을 선별하고 수거하는 로봇이다. 페트병과 캔, PP 뚜껑 등 지정된 수거 자원을 깨끗이 세척해 로봇에 넣으면 소정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1인당 하루에 배출 가능한 용량은 50개이며, 2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오늘의 분리수거’는 각 지역에 설치된 IoT 분리배출함에 재활용품을 버리면 앱과 연동해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 플라스틱, 페트병, 캔, 종이팩 등을 배출할 수 있다. 9월 16일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엔 포인트가 2배 적립되니 당일에 꼭 참여해보자. 쌓인 포인트는 환경 캠페인에 기부하거나 앱에서 친환경 제품, 식음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올바른 분리배출을 독려하는 플랫폼과 함께 자원 순환에 동참하고, 소소한 수입도 거둬보자.

10.
한 달에 한 번은 채식하는 날
동물 윤리적인 측면, 건강 목적 등 비건이 필요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탄소 배출량이다. 사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사육하고 도축하기까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메탄가스 양을 줄이기 위해 채식을 지향하는 스타도 많다. 배우 전혜진은 예능 프로그램 <오늘부터 무해하게>에서 한 사람이 꾸준히 육류 식단을 끊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한 끼를 참는 게 탄소 배출 감소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경남교육청은 도내 학교와 공립유치원 채식 급식을 월 1회 이상 시행하고 있다. 비건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후 위기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단번에 고기를 끊긴 어렵겠지만 한 달에 딱 한 번, 플렉시테리언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11.
내 물건 파악하기
우리는 1인당 약 1만 개의 물건을 가지고 산다고 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물건과 옷을 구입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이 가진 물건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이다. 책, 화장품, 가방 등 품목을 나눠 세어보자. 의류의 경우 흰 반소매 티, 청바지, 니트 등 세분화하면 더 파악하기 쉽다.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은 살 때가 아니라 가진 것을 잘 쓸 때라는 생각이 자연히 든다.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은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12.
화장품 선물은 리필 가능한 것으로!
생일이나 특별한 날 받는 립스틱, 파운데이션은 취향과 다르면 손이 잘 안 간다.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사용하기 어렵고, 분리배출도 쉽지 않다. 꼭 화장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리필할 수 있는 샴푸나 보디 클렌저 중에서 고르면 어떨까? 보디 케어 제품은 색조류에 비해 부담이 없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한다. 다 쓴 뒤 리필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할 수도 있다. 소분 판매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로마티카, 아모레퍼시픽 등으로 매장이나 리필 스테이션에서 구입, 리필이 가능하다.

13.
설거지바와 오래 함께하는 법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주방세제 대신 선택하는 설거지바. 하지만 싱크대는 물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으로 제품을 쉽게 무르게 한다. 그럴 땐 페트병 뚜껑을 활용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비누의 바닥면에 뚜껑을 꾹 눌러 고정하면 끝이다. 받침대 역할을 하는 뚜껑은 바닥면이 물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 수명을 늘려준다. 손잡이 역할을 해 사용의 편리함도 더한다. 분리배출이 어려운 플라스틱 쓰레기의 쓰임을 찾아 활용하니 일석삼조인 셈. 보다 견고한 방법을 찾는다면 자석 비누 홀더를 추천한다. 비누에 자석을 붙여 받침대에 탈착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14.
리사이클 의류도 고민해서 구입하기
플리스(Fleece)는 양털이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집업 등의 의류를 가리키는 단어가 됐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 제품은 보온성이 높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점이 있다. 대부분이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든 플리스를 세탁할 때마다 약 7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것. 더 심각한 건 걸어 다니기만 해도 공기 중에 미세 섬유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리사이클링’만 내세워 광고한 브랜드의 그린워싱으로 플리스는 불티나게 팔린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페트병 리사이클 제품을 구매할 때는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 수영복, 우산 등 플라스틱 섬유가 필요한 기능성 제품인지, 단순히 판매 목적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인지. 소비에 대한 고민은 더 나은 환경을 위한 밑거름이다.

15.
메일함 주기적으로 정리하기
불필요한 메일을 삭제하면 지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컴퓨터 보안 전문 회사 맥아피(McAfee)는 매일 발생하는 스팸 메일이 330억kW의 전기를 소모하고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상의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돌아가고, 이곳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서버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비한다. 그런데 23억 이메일 사용자들이 1인당 이메일을 10통씩만 지워도 1,725,000GB의 데이터 저장 공간을 절약한다는 사실! 이산화탄소 저감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을 위해 먼저 편지함 속 불필요한 메일은 삭제하자. 의미 없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스팸 메일도 차단해주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꼭 휴지통 비우기! 이 과정을 틈틈이 해주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다.

16.
못생긴 채소를 구하자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채소들. 이렇게 폐기된 농산물은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너무 크고 작다는 이유로 버린 유기물 쓰레기들은 부패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해 기후변화를 촉진한다. 최근에는 안타까운 못난이 채소를 구하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글리어스 마켓은 못생겼지만 친환경적인 채소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덕분에 소비자는 싼 가격에 건강한 채소를 구매할 수 있다. 매력 있는 다양한 채소들로 건강한 식탁을 차려보자.

17.
패스트 패션의 대안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는 SPA 브랜드로 인해 칠레 사막에 거대한 옷 무덤이 생겼다. 흉물스러운 옷 더미는 생분해가 느려 매립조차 어렵다. 사막에 옷을 더 쌓지 않으려면 쇼핑이 하고 싶을 때 먼저 당근마켓, 빈티지 숍, 아름다운가게 등에서 기존 자원을 활용해보자. 아름다운가게는 헌 옷을 기부하면 책정된 금액만큼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안 입는 옷은 나누고 필요한 옷은 공유경제를 통해 구입하면 지구에 덜 미안하지 않을까?

Contributing Edito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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