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우아한 여름 식탁이 있을까!

풍미 가득한 전통주 한 잔에 입맛 돋워주는 한식 한 접시. 이보다 우아한 여름 식탁이 있을까.


다이닝포레 @dining_foret
한국 토속 재료를 활용해 유니크한 한식 코스를 선보이는 다이닝포레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전통주 페어링을 선보이는 곳이다. 디너 단일 코스 14만원, 전통주 페어링 7민원. 서울 강남구 논현로146길 21 0507-1323-561

가물치회와 청명주
충북 충주의 중원당에서 만드는 청명주는 우리나라 전통식 내추럴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합성 감미료 없이 순수 찹쌀로 만든다. 달짝지근한 첫맛에 당도와 산미가 잘 어우러지고 특유의 감칠맛으로 마무리되는 청명주는 다이닝포레가 추천하는 가물치회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전남 무안에서 직접 손질해 보내주는 가물치는 5일 동안 숙성 과정을 거쳐 쫀득하면서도 아삭하고 오독한 특유의 식감을 자랑한다. 고추장과 갑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소스, 와사비 향을 대신한 한련화잎을 곁들인 가물치 한 점에 달큰한 청명주 한 모금이면 이곳이 바로 헤븐.

메기스테이크와 술아
경기도 여주의 술아원에서 생산하는 술아는 순곡주로 ‘과하주’, 즉 여름을 지나는 술이라 불린다. 알코올 도수 20도의 술아는 묵직한 단맛으로 시작해 든든한 보디감, 그리고 드라이하고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상반된 맛을 지닌 술이다. 임팩트 강한 술아를 다이닝포레의 메인 디시인 메기스테이크와 페어링했다. 해산물 특유의 비린 맛을 잡는 데에 탁월한 이곳 셰프만의 비법으로 손질하기 까다로운 메기를 스테이크로 탄생시켰다. 케일잎으로 감싸고, 봄 달래를 올려 저온으로 오랫동안 구워낸 메기 한 점과 술아 한 잔의 묵직함이 여름 식탁을 풍요롭게 한다.


애리아 @in.aeria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선정된 청담 애리아는 국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스탠더드 코스(런치) 17만원, 시그너처 코스(런치/디너) 27만원.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20 0507-1388-0329

경치와 장성만리
마치 절경을 술 안에 담은 듯한 청담 애리아만의 아뮈즈부슈, ‘경치’를 장성만리와 페어링했다. 전남 장성의 해월도가에서 찹쌀을 베이스로 빚은 장성만리는 은은하게 번지는 연꽃 향에 적당한 산미와 단맛을 자랑하는 술이다. 애리아의 첫 메뉴, 마치 한 폭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경치는 단새우먹물튀김, 홍합페스츄리와 흑돼지월병, 한우육회와 참치어포뢰스티 등 5가지 핑거 푸드로 구성된다. 모두 생화로 우아하게 데커레이팅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애리아만의 시그너처 경치와 향긋한 장성만리를 함께 즐겨보자.

도미솥밥과 문희주
경북 문경의 문경주조에서 만든 문희주를 애리아의 도미솥밥과 페어링했다. 적당한 단맛과 묵직한 풍미가 특징인 문희주가 도미의 강한 바다 향을 부드럽게, 또 든든하게 받쳐주는 느낌. 대파와 생강 크러스트, 대게 백간장과 들기름으로 완성한 양념의 감칠맛으로 시작해 쪽파의 향긋함, 도미 껍질의 아삭한 식감으로 마무리되는 도미솥밥은 시원한 모시조개된장국과 잘 어울린다. 함께 제공하는 여수 갓김치와 들깨고사리, 더덕잣무침과 참나물, 낙지젓갈 등은 문희주를 부르는 밥도둑 아니, 술도둑으로 낙점.


소설한남 @soseoul_hannam
한남동 깊은 골목에 ‘So Seoul’ 한남이 있다.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처럼 모던하면서도 순도 깊은 풍미의 한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집. 런치 코스 11만원, 디너 코스 18만원.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02-797-5995

금태구이와 고소리술 원조
김희숙 식품명인이 만드는 고소리술. 옛 제주 아낙이면 누구나 고소리술을 빚었다고 하여, 어머니향이 솔솔 풍긴다는 의미로 ‘모주’ 또는 ‘모향주’라고도 불린다. 제주 방언으로 소줏고리를 ‘고소리’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 제주 소주를 일컬어 고소리술이라 한다. 알코올 도수 40도의 독주로 첫 느낌은 화한 열감이 느껴지지만, 뒤따라 부드럽게 감겨오는 감칠맛과 시원한 향이 생선구이 특유의 비린 맛을 완벽하게 감싸준다. 고추장과 멸치, 고추와 액젓 등의 조합으로 탄생한 알싸한 소스를 머금은 금태구이와 고소리술 한 잔이면 이곳이 곧 제주다.

들기름국수와 사시통음주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선정된 한식 파인다이닝 소설한남. 사시통음주에 들기름국수를 매칭했다. 사시통음주는 18도의 비교적 높은 알코울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 단맛은 강하지 않으면서 산미가 좋고 적당한 감칠맛이 들기름국수의 눅진한 맛과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조선시대에 사시사철 빚어 친구들과 마셨던 술이라 해 사시통음주라 이름 붙인 이 술은 소설한남만의 메밀국수 향을 더욱 배가해주는 역할을 한다. 감태와 참외, 오이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오독 아삭한 식감도 일품.


Contributing Editor 성영주
Photographer 정석헌

39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