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빈티지 마켓에서 보물찾기

빈티지가 대체 무엇이기에 이 난리일까. 누군가에게는 남이 쓰던 물건인 빈티지가 유럽, 미국을 넘어 우리나라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에서의 삶을 시작한 후 빈티지 컬렉터가 된 이소영씨에게 독일의 빈티지 마켓에 대해 들었다.

처음 독일에서 벼룩시장에 갔을 때 내  느낌은 ‘이런 쓰레기를 왜 파는거지?였다. 그 당시엔 벼룩시장에 관심도 없었고, 빈티지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얼핏 지나치며 본 벼룩시장은 몇 개 먹다남은 레모나부터 몇 번 바른 립스틱, 요상한 쓰임새의 온갖 잡동사니들이 난무하던, 쓰레기 시장 같았다. 그러다 어느 날 지인과의 약속이 미뤄지면서 관심을 가지고 벼룩시장을 찬찬히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잘 정리되지 않아서 발견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쓸만한 게 꽤 많다.

벼룩시장에서 처음으로 산 빈티지 스트링 선반

당시 신혼이었지만 유학생의 처지라 가구들은 전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케아 가구들 뿐이었다. 내 눈에 예쁜 것들은 정말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낼 수 없었는데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너무나 갖고 싶었던 스트링 선반과 비슷한 선반을 만났다. 구석에 세워져 있던 걸 매의 눈으로 캐치하고 처음으로 가격 흥정을 하여 힘들게 집까지 들고 왔다.

루이스폴센 사의 판텔라 램프. 왼쪽, 오른쪽의 판텔라 램프는 오리지널 퍼스트 에디션. 지금 재생산 판매 중인 중간의 판텔라에 비해 사이즈도 훨씬 크고, 본체에 버튼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후로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심히 다녔다. 시대별 유행했던 스타일을 공부하면서 점점 유명한 디자이너의 가구나 소품에도 눈이 갔다. 특히 미드센트리 모던 스타일의 가구나 소품들을 좋아하고, 조금씩 모으다보니 정말 원하던 내 집이 완성됐다. 루이스폴센 조명,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판텔라,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PH4/3, PH5, 60년대에만 생산됐던 PH 콘트라스트, 핀율의 60년대 체어와 독일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 부부의 오리지널 유텐실로 리미티드 에디션 컬러 등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빈티지를 대하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넘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장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 아닐까.

 

독일 뒤셀도르프의 플리마켓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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