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이 커가는 누하동 한옥

이름마저 운치있는 누하동의 한옥. 대궐같은 집은 아니지만 전통을 살린 이 집에서 어른 둘과 아이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집주인은 아이의 그림을 작품으로 만드는 주트 코리아의 신유미 대표와 광고 기획자 이정철씨다.

한옥은 처음인가요

아이가 태어나면 조금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계약까지 했었어요. 마침 아파트와 같은 가격의 이 집을 만나게 됐죠. 22층 건물의 13층에 사는 건 22명과 같은 면적을 공유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곳은 오롯이 우리 가족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훨씬 의미있게 느껴졌어요. 서울시에선 전통한옥 기법으로 집을 지으면 공사비 지원도 해주거든요. 덕분에 이 공간이 완성됐죠.

 

아이들의 반응은요

처음에는 조금 무서워하더니 지금은 태어난 지 6개월도 안 된 셋째 수인이까지 천장의 서까래를 바라보고, 창호지 문양을 빤히 들여다 볼 정도로 좋아해요. 막연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죠. 이사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평범한 오후였어요. 수하가 낮잠을 자는 동안 수리가 조용해서 보니 혼자 마당에서 두 시간을 놀더라고요. 그때 정말 ‘이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상량식 날 ‘사랑에 빠지는 집’이라는 이름도 첫째 수리가 지었어요. 아빠와 함께 붓을 잡고 상량에 ‘사랑에 빠지는 집’이라는 글을 써넣기도 했고요. 자신이 이름을 지은 집에 사는 것만으로 아이에게는 좋은 추억이죠.

 

한옥의 진가는

역시 밤에 나타나요. 형광등이 아닌 간접조명을 키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민이 사라져요. 면적이 넓진 않아도 공간감이 있어서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아이들과 ‘안녕’ 인사를 할 때 정말 행복하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와인까지 한 잔하면 더할 나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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