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옷 짓는 엄마들

직접 만들어 입히다보니 브랜드 론칭까지 하게 된 솜씨 좋은 엄마들이 있다.

 

알록달록한 구름 위에서 노는 듯한 기분!
‘구름바이에이치’ 하연지 대표 @gurmbyh_official

구름바이에이치는 북유럽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키즈&리빙 편집숍. 자체 제작 상품과 함께 ‘던스’, ‘스마포크’ 등 북유럽 브랜드와 아시아 독점 계약을 맺어 감각적인 플레이복을 주로 선보인다. 그녀의 인스타에서 감각적인 제품 못지않게 돋보이는 건 ‘구름이’와 ‘동동보’란 애칭으로 불리는 지안&리안 자매의 사랑스러운 모습.

 

구름바이에이치의 옷은 뭔가 남다르다 아이들은 절대 얌전하게 있어주지 않죠. 뛰고 구르고 넘어지기도 하니까 활동성을 생각해 편하고 실용적인 플레이복을 만들고 수입해요. 멋 부리고 외출하는 옷보다는 집앞 놀이터 갈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에요. 알록달록한 컬러감이 예쁜데 아이들은 채도 높은 컬러들을 좋아해요. 또 그림이나 동물 등 독특한 패턴도 좋아하고요.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옷을 입혀놓으면 동화책이 필요 없어요. 입은 옷으로도 스스로 여러 가지 스토리를 만들죠. 요즘 어린이옷도 무채색이나 민무늬가 인기던데 사실 백화점에서 인기 있다는 해외브랜드 옷도 사봤어요. 컬러와 패턴이 심플해서 어른들 눈에 예뻐 보이는 옷들이었죠. 하지만 저희 아이들이 입으니 느낌이 전혀 살지 않고, 서양 아이들에게만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편하게 느끼지도 않고, 가격은 또 오죽 비싼가요. 그러던 중 덴마크 브랜드의 보디슈트를 선물 받았는데 마음에 꼭 들었어요. 막샷을 찍어도 후즐근하게 나오지 않고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싶었죠. 그 전엔 어떤 일을 했나 결혼 전 여성복 쇼핑몰을 운하다 전업주부가 되었는데, 둘째가 생길 무렵 취미 삼아 블로그를 통해 공구를 해봤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사업가인 남편이 제 모습을 보더니 일을 크게 키워줬네요. 구름바이에이치가 추구하는 방향은 집에서 아이들과 일상을 보내는 데 필요한 것들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어요.

 

 

이토록 편한 튜튜드레스
‘엘오브이이’ 정진아&김신애 대표 @love.ginajung @love.shinaekim

딸 가진 엄마라면 엘사 공주님을 닮고 싶어하는 아이를 위해 튜튜드레스 한 벌쯤은 사봤을 터. 그리고 그 한 번이 마지막이기를 누구나 바랄 테다. 우선 예쁘지가 않고, 입기 불편하고, 소재가 형편없기 때문. 그런데 이 모든 단점을 보완한 드레스가 탄생했으니 바로 엘오브이이(LOVE)가 내놓은 튜튜드레스다.

 

엘오브이이의 튜튜드레스가 딸을 둔 맘들 사이에서 난리다. 인기 비결은 엘오브이이 옷엔 지퍼가 없어요. 아이가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우선으로 했죠.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아이들 옷 입히는 게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드레스라 복잡해 보이지만 입고 벗기 쉬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패션에디터 출신인데 어떻게 아이 옷을 만들 생각을 했나 저희 둘 다 아이, 특히 딸을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자연스레 아이 옷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워낙 옷을 좋아하다보니 직구도 많이 하고 국내 브랜드 제품도 이것저것 사봤지만 성에 안 차더라고요. 특히 돌 때 입힐 드레스는 몇몇 수입 브랜드 빼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에디터 경험이 도움이 됐나 엘오브이이 드레스는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요. 옷 만드는 건 처음이라 샘플 생산까지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 다음부턴 일사천리죠. 룩북 촬, 홍보 등은 에디터로 갈고닦은 실력을 한껏 발휘했죠. 딸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이에게 샘플을 입혀보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는데, 딸아이 반응을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샘플을 입으면 벗을 생각을 안 했거든요. 지금도 아침에 눈뜨면 드레스 입는 걸로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엘오브이이의 열성팬이고요. 엘오브이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위한 사랑스러운 옷을 만드는 것! 꿈이 있다면 아이들이 생일파티를 열 수 있는 엘오브이이만의 파티공간을 만드는 거예요.

 

 

아이들의 생활을 반하다
‘메르시유’ 정예진 대표 @merciustore

하은&하엔 남매가 일상에서 보내는 시간 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을 한다는 정예진 대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이나 배드민턴 공 등에서 감을 얻어 디자인에 반하는 그녀는 옷은 곧 사람이고, 시간이라는 생각을 담으려 노력한다.

 

아이 옷을 직접 만들게 된 계기는 해외브랜드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소재나 사이즈가 아쉽고, 국내브랜드는 그 반대더라고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좋은 원단으로 우리나라 아이들 신체에 꼭 맞는 옷을 만들고 싶어졌죠. 아이 옷 디자인을 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은 머릿속에 있는 대로 옷이 쉽게 만들어질 줄 알았어요. 경력이 많은 디자이너와 힘을 합쳐도 디자인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공장이나 원단에서 문제가 생겼고, 시즌에 맞게 옷을 만들지 못해 샘플만 만들고 생산을 포기한 옷들도 많았죠.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받는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잘 관찰하려 해요. 요리를 할 때도, 책을 읽을 때도, 블록을 쌓을 때도 많은 이미지를 얻고 디자인을 구상하죠. 화려한 옷보단 좋은 소재로 일상에서 자주 입힐 수 있는 편한 옷을 만들고 싶어요. 닮고 싶은 브랜드는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motoguo란 일본 브랜드를 유심히 보고 있어요. 조금 색다른 재미있는 작업들도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어요. 메르시유가 앞으로 갈 길은 우리 아이들부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 처음부터 화려하게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천천히 묵묵하게 그 길을 가고 싶어요.

 

 

한땀 한땀 딸을 위해 지은 한복
‘연재한복’ 한수연 대표 @yeonjae_h

‘한복은 고루하고 예쁘지 않다’는 편견에 맞서온 연재한복이 어느덧 여섯 돌을 맞았다. 아이 한복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한 연재한복은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손길에서 탄생했다.

 

연재한복이 탄생한 과정은 출산 전까지 야후코리아 인사팀에서 채용 매니저로 일했어요. 육아휴직 중 아이에게 특별한 돌잔치를 열어주자는 마음이 앞섰는데, 머릿속에 ‘한복’이 떠올랐어요. 책을 통해 한복디자인을 공부하고 서툰 바느질 솜씨지만 한땀 한땀 만들기 시작했어요. 꼬박 4개월가량 걸려 완성한 한복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반응이 뜨거웠고, 그 김에 창업을 결심했답니다. 연재한복이 이토록 인기인 원인은 소재의 참신함이요. 전통적인 한복 소재뿐 아니라 크바드라트, 장응복 선생의 원단 등 과감하게 도전하죠. 손바느질 전문가 손에서 탄생하는 제품 퀄리티도 고급이고요. 한복디자인 전공자가 아닌데 한복을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나 사실 대학원에서 한복 전공을 해볼까도 싶었어요. 하지만 주변의 많은 전문가들이 말렸어요. 제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한복과 다를 수 있는 거라고요.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차별화를 두는 것이 바로 연재한복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네요. 연재한복 브랜드로 이루고 싶은 일은? 예전엔 해외에 한복을 널리 알려 국위를 선양하고도 싶었는데, 이젠 달라졌어요. 저희 아이 이름을 딴 브랜드이기 때문에, 아이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연재가 커서 엄마인 저를 봤을 때 열심히 일한 자랑스러운 엄마로 생각할 수 있도록요.

 

 

이렇게 고급진 양말은 처음이야!
‘굿마더 신드롬’ 장윤하 대표 @goodmothersyndrome

굿마더 신드롬은 키즈 패션의 정점을 찍는 양말을 만든다. 많은 엄마들이 옷은 비싼 가격에도 망설임 없이 구매하면서도 양말은 싼값에 대충 사서 신겨 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패션의 완성’ 역할을 톡톡히 하는 레어한 양말의 가치를 이제야 알아본 듯, 굿마더 신드롬의 신제품은 어마무시한 속도로 속속 솔드아웃!

 

‘굿마더 신드롬’이라는 이름이 독특한데 딸 도연이가 좋아하는 디즈니주니어 <꼬마의사 맥스터핀스>에서 꼬마의사 닥이 장난감들에게 재미있는 병명을 붙여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고장난 로봇 장난감이 빨리 뛰어가는데, 닥은 ‘빨리빨리증후군’으로 별명을 내리죠. 그런 의미에서 ‘굿마더 신드롬’은 스스로 진단한 저의 마음의 병이에요. 좋은 엄마 콤플렉스와 브랜드의 상관관계가 있다면 좋은 엄마 프레임 속에서 스트레스 받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많이 봤어요. 엄마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 프로젝트와 브랜드 사업을 병행하려 했죠. 아직은 프로젝트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하려 해요. 굿마더 신드롬 양말의 특징은 단연 컬러죠.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컬러 레인지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아, 물론 퀄리티는 기본이고요. 패턴 디자인도 독특한데, 혹시 디자이너 출신 어떻게 아셨죠. 의류학 전공 후 결혼 전까지 국내외 내셔널 남성복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아이를 낳고, 키즈 양말이 다양하지 못한 한국시장을 공략해보자 생각했죠. 굿마더 신드롬의 10년 뒤 모습은 ‘아이 양말’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

 

 

 

1,431
인기기사

ME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