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떠나는 유럽 롱 스테이 어때요?

딸 민소가 일곱 살이던 해 처음 영국 런던으로 3개월간 롱 스테이 여행을 떠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핸드메이드 작가 조인숙. 이후 민소가 열일곱 살이 되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일본 북해도,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 보냈다.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현지인처럼 먹고 생활하는 경험. 그녀에게 “아이와 함께 떠나는 유럽 롱 스테이 어때요?” 물었다.

 

 

첫 롱 스테이가 벌써 10년 전이에요 집에서 일러스트 작업을 하다보니 24시간 일하는 기분이었어요. 아이는 종일 방치된 상태였고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질적으로 높여야겠다 생각했어요. 왜 하필 영국이었냐고요? 대학시절 배낭여행을 하면서 본 영국이 좋았어요. 또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영국이 예술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콘텐츠를 가진 다음 세대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란 내용을 봤어요. 그래서 내셔널 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고요. 민소에게도 그런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죠.

어린 딸과 단둘이 하는 롱 스테이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딱 5일만 유스호스텔을 예약하고, 현지에서 나머지 기간 동안 지낼 숙소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숙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하려고 했던 것이 실책이었죠. 로밍 요금도 비쌀 때라 공중전화기로 전화하며 에어비앤비 집주인과 약속을 잡고 만나서 방을 봤어요. 아이는 시차적응이 안 돼 힘들어하지, 방은 안 구해지지, 정말 고생하다가 런던 핌리코에 숙소를 구했어요. 멀리 빅벤이 보이고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에서 가까운 곳이었어요. 그곳에서 지냈던 기억이 좋게 남아서 이후로도 여름이면 유럽으로 아이들과 롱 스테이 여행을 떠나게 된 것 같아요.

이제껏 축적된 롱 스테이 여행 노하우가 있다면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것들은 일절 가져가지 않아요. 대신에 현지에서 일기나 그림 등으로 기록을 남기죠. 첫째 민소와 둘째 민유 모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이고 기차 탈 때나 제가 쇼핑할 때 아이들은 지루하면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려요. 파리에서는 아침마다 공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어요. ‘모닝 드로잉’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엄마가 같이 그리니까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눈앞에 보이는 궁전을 그려보자고 했더니 어렵다고 포기하더라고요. 첫날은 꽃 그림, 둘째 날은 조각상 등을 그렸어요. 더운 날씨에도 엄마가 관심을 가져주니 집중력을 발휘해서 그리더라고요. 결국 포기했던 궁전 그림도 완성했어요. 여행 중간에 남편이 합류했는데 프로방스에서 둘째 민유가 몇 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놀라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하나요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무시하고, 그 도시에 대한 책이나 영화, 그림을 많이 찾아보고 가요. 아이들에게 그 나라 동화작가 책도 많이 읽히고요. 문화적인 자극을 많이 주는 거죠. 아이 스스로 그 도시를 즐길 수 있도록요. 반대로 현지에서 좋은 작가나 그림책을 발견하기도 해요.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작가인 로알드 달은 롱 스테이 중에 만난 영국인이 알려준 작가예요. 한국 웹사이트에는 그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현지에서 물어보면서 어렵게 그의 박물관을 찾아갔던 기억이 나요.

 

 “굳이 유명한 곳을 모두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고보니 퐁피듀 센터는 세 번 정도 갔네요.”

아이와 함께하는 롱 스테이를 통해 얻은 것은 아이에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주기에 좋아요. 제가 집에서 밤낮으로 계속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따로 재웠는데 이걸 둘째 민유가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롱 스테이 중에 “엄마는 밤에 책상에 앉아 내일 계획을 짤 테니 너희는 자는 거야”라고 규칙을 알려주었더니 으레 잘 지키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습관이 들었어요. 또 여행을 하면서 아이의 성향과 개성을 잘 관찰하고 파악할 수도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더 면밀하게 알게 되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죠. 저로서는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근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 중 아이가 아프지 않은 것이 문득 고맙고, 납작 살구가 달콤해서 행복해지죠. 그렇게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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